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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 보도기사 게시판 - 10.10.21-조민규 합포문화동인회장(자연과 공존 했던 인디언을 닮아야)


[월] 10.10.21-조민규 합포문화동인회장(자연과 공존 했던 인디언을 닮아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9.13 조회수 1571

 조민규 합포문화동인회장 "자연과 공존했던 인디언을 닮아야"
[책시렁에서 꺼내들다]'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 (류시화 지음)  
김정훈 기자 jhkim@idomin.com   2010년 10월 21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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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합포구 대우백화점 최고층은 20층이다. 그러나 엘리베이터는 19층까지만 도달한다. 20층에 오르기까지는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마산 앞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이곳에 (사)합포문화동인회 사무실이 있다.
이곳에서 30여 년간 지역문화예술 발전을 고민해왔던 조민규(74·사진) 회장을 만났다. 조 회장은 책시렁에서 두툼한 책 한 권을 꺼냈다. 단숨에 읽기에도 벅찬 장장 918쪽 분량이다. 시인이자 명상가 류시화 씨가 15년 동안 공들여 쓴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책이다.

 

 
 
조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인디언에 관한 책들이 쏟아졌는데 그때 눈길이 가는 책을 골라 사봤단다.
책은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지키고자 끝까지 싸운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 그들의 슬픈 역사를 담은 인디언 추장들의 연설 모음집이다. 총 41편에 달하는 각각의 연설문 끝에 실린 작가의 해설과 인디언 어록들, 그리고 수십 권의 귀한 자료에서 발췌한 100여 점의 인디언 사진들이 수록돼 있다.
조 회장은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제목에 대해 나름의 해석을 했다. 그는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의미는, 한마디로 '너(문명인)와 나(인디언)는 똑같은 하나의 공동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듯이, 문명인과 인디언은 똑같은 사람임에도 '왜? 문명인들은 인디언을 내몰아야만 했는지'에 대해 반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면서 인간을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단다. 교훈은 미국 윌리엄 해리슨 대통령과 싸운 인디언 데쿰세가 죽기 전 자기 부족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연설 일부분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략)…낯선 사람일지라도 외딴 곳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면 한두 마디 인사를 나누라.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누구에게도 비굴하게 굴지 말라.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침 햇빛에 감사하라. 당신이 가진 생명과 힘에 대해 당신이 먹는 음식, 삶의 즐거움들에 대해 감사하라. 만일 당신이 감사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의 잘못이다.…(중략)…'
조 회장은 인디언의 삶과 문화가 옛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의 삶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를 테면 우리 조상이 정화수를 떠놓고 자식과 가족의 안녕을 신과 자연에 빌듯이, 인디언들도 같은 토테미즘을 따랐다는 설명이다.
특히 인디언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기도문'을 읽는데, 아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좋은 말만 듣고 좋은 말만 하도록 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란다. 깨끗한 말이 서로에 대한 배려와 더불어 사는 기본이란다.
그리고 인디언들은 물을 마실 때 자연에 대한 예의를 갖추고자 땅에 먼저 붓고 나서 자신이 먹듯이 '자연과 나는 하나'라고 여긴단다. 현대인들은 '자연은 현세 인간의 소유물이며,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자연을 보호해야 한다'라는 식으로 자연보호를 주장하지만, 인디언들은 '자연은 후손들의 소유물로,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쓴다'고 생각한단다. 그래서 잠시 빌려쓰는 자연을 아끼고 잘 다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단다. 인디언의 자연애는 1890년 시애틀 추장의 연설문 중에도 잘 들어 있다. 추장은 자연을 훼손한 백인들을 보고 '이제 삶은 끝났고 살아남을 일만이 시작됐다. 이 넓은 대지와 하늘은 삶을 살 때는 더 없이 풍요로웠지만 살아남은 일에는 더 없이 막막한 곳일 따름이다'라고 경고했다.

 

 
 
조 회장은 이처럼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약육강식으로 서로 경쟁하며 아옹다옹하고 있지만 그런 삶이 과연 잘사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든다면서 "인간의 본성과 삶, 자연을 중시한 인디언의 삶을 배우며 자신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한다.
조 회장은 특정인에게 이 책을 권하기보다는 모든 사람이 한 번 읽기를 바랐다. 특히 개발 등 각종 정책 입안자들이 책을 통해 '자연과 인간은 공존한다'는 진리를 깨닫고,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그는 책을 두고두고 읽으려고 2권을 구입해 사무실과 집에 뒀단다. 갖고 다니기 번거롭다 보니 사무실에서 읽다가, 또 보고 싶은 구절이 있으면 집에서도 찾아보기 위해서다.
조 회장은 그러면서 반평생을 대한적십자사에서 봉사하면서 정작 책을 가까이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정년퇴직을 하면 책을 읽으며 여유로운 생활을 할 것이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나이가 들어 책을 읽기란 어렵다고 조언한다. 그 이유는 젊었을 때 책읽기 연습을 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서도 책읽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젊었을 때 책 읽기 연습을 해야 한다"며 "연습이 없으면 눈과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고, 몇 쪽을 넘기다 보면 금방 싫증이 나서 책을 덮어버린다"고 말한다.


그는 "'사랑합니다'보다도 더 강한 힘이 '좋아합니다'라는 말이다. 인간의 매력은 살아갈수록 누구에게 새록새록 뭔가 끌리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며 "그런 끌림은 인간의 내면에 있다"며 그 내면적 성숙의 지름길은 책이라고 말한다.
 
그는 책과 함께 영화, 문화, 여행을 통해 내면적 성숙을 가꿀 수 있다고 설명한다.
조 회장은 "사람은 외면을 가꾸려고 수십만 원하는 화장품과 옷에 투자를 하지만 정작 내면을 가꾸는 데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책값은 외모를 가꾸는 비용보다 훨씬 값싸다"며 책읽기를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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